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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인 성城의 하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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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바보새 작성일16-07-19 09:39 조회223회 댓글0건

본문

나인 성城의 하루


저녁 해가 산 우에 눕고
가난한 초막의 가는 연기가 곧추 오를 때
동구문을 향해 나가는 상여 하나

꾸밈 없는 초초(草草)한 상여 우에 말 없는 젊은 시체
멘 사람들도 말없고,
늙은 어머니의 애끓는 울음만이 저녁 산골을 울린다

과부의 외아들
믿었던 어린 기둥
부러지자 천지가 무너졌고나

머리가 세도록 악착한 이 세상과 싸워온 것도 다 허사다
네가 이날껏 산 것 너 하나 때문 아니냐

말이나 좀□□□□□□었니
고렇게□□□ 네가 어디로 갔니

이 세상도 일이 없다 본 척 만 척
너 하나를 못 구해주는 세상이 무슨 일이 있느냐
천지도 일이 없다 내게는 소용없다
날마다 보던 해달도 보기 싫다 끔찍하다

하나님도 무심하고
나 인젠 믿음도 없다

묻어줘요 나도 묻어줘요
내 소망을 뺏어가는 그 잔혹한 땅에 나도 묻어요
이날에 천지 묵묵했어
과부의 아들 못 구하는 세상 말없이 묵묵히 서 있었네
소리 없는 눈물로 냉한 흙을 적시는 그 길에
하나님의 아들 오셨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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